
아주 야물딱지게 오물오물 잘 먹는 아이의 모습은 절로 웃음꽃이 피어오르고 보는 사람의 만면에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합니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잘 먹으려 하지 않아서 한 숟가락이라도 먹이려고 애쓰게 되고 먹지 않겠다고 제 손으로 입을 막는 아이의 모습은 부모로 하여금 영양제를 찾는 등 걱정하게 하지요.
한창 잘 먹고 잘 커야 하는 시기에 편식을 하거나 절대적인 식사량이 부족하게 되면 혹여나 또래보다 작은 체격을 가질까 부모들의 답답한 심정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증상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둘 만한 질환이 아닌 한편, 한의학에서는 소아의 성장과 건강에도 관심을 두어 임상에서의 데이터를 누적해 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식욕부진에 대하여 해부학을 비롯하여 여러 내용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식욕과 연관된 호르몬
살기위해 또는 단순 욕망으로 생기는 식욕은 간뇌에 위치한 시상하부에서 조절되는데, 음식 섭취와 관련한 호르몬이 현재의 정보를 뇌에 전달하게 됩니다.
1)체중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렙틴은 백색 지방조직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다른 조직에서도 소량 생성되고, 중추신경계와 말초조직의 수용체와 상호작용하며 LDL-콜레스테롤 등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렙틴 농도가 짙어지면 음식섭취를 중단하고 에너지대사 조절, 인슐린 조절 등에 관여하여 체중을 조절하는데, 음식에 욕구가 없어 극히 조금 먹는 아이는 렙틴이 정상 수치보다 현저히 높게 나타납니다.
2)식욕촉진 단백질(NPY)는 신경 세포에서 분비되는 신호 물질이고 뇌 내부의 펩타이드 중 양이 많은편으로 식욕을 올리는 물질입니다.
섭취하는 양을 증가시키는데, 신경펩타이드Y의 분비가 저하되면(down-regulate), 섭식이 억제되어 식욕부진이 나타납니다.
3)렙틴과 정반대의 역할을 하는 그렐린은 많이 분비될수록 식욕이 증가하며 위와 대장, 췌장에서도 분비됩니다.
아침식사 직후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며, 성장호르몬 분비에도 관련이 깊습니다.
식욕 중추 조절을 통해 항상성을 조절하고, 미주신경의 활성증가를 통해 위산분비가 증가하고 심박수에 별 영향 없이 평균동맥압을 감소시킵니다.
4)가스트린은 위장관 호르몬중 하나로 위에서 분비되는데 위산의 분비를 촉진하여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세크레틴이나 췌장 효소 분비를 촉진하며, 소화 과정을 효과적으로 관리합니다.
5)모틸린을 살펴보자면 펩타이드 계열의 호르몬으로 장의 운동과 밀접하게 연관되며 공복시에 주기적으로 혈중으로 분비되어 식욕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6)그리스어 오렉시스(식욕)에서 유래한 오렉신은 뇌 시상 하부의 오렉신 신경세포에서 생성되어 공복감을 유발하고, 에너지대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어느정도면 식욕부진일까
아동의 식욕부진에 대하여 DC:0-5 영유아기 정신건강 및 발달장애 진단분류에 의해 아이가 아래에서 내세우는 기준을 충족된다며 관리가 필요한 식욕부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A)한달 넘는 기간동안 나이 또래에서 먹는 양보다 너무 적은양을 섭취함.
B)부적응적 형태의 식습관 – 다음중 1개이상: 식사에 대한 관심 부족, 심하면 음식을 거부, 핸드폰 게임이나 TV 또는 책 등 다른 일에 몰두함, 활동시간 보다는 주로 자기전에 먹으려 함, 구토에 대한 걱정으로 싫어하는 음식은 먹지 않음, 밥보다 과자 또는 음료수등의 단 간식을 더 좋아함, 새로운 음식은 먹으려 하지 않음, 음식을 잘 삼키지 못함.
C)이러한 부적응적 식습관이 기저질환에 의한것이 아님.
D)소아와 가족에 미치는 어려움-1개 이상: 식욕부진 상태로 인한 본인의 괴로움, 부모가 스트레스를 받아 아이와 관계가 좋지 않음.
몸이 전체적으로 기운이 없고 허약함, 연령에 따른 성장곡선을 따르지 못함.
밥 먹는 양이 적거나, 집중해서 먹지 못하고 돌아다니면서 먹거나 군것질이나 음료수 등 몸에 나쁜 음식은 즐기고, 오심이나 구역질 등의 나쁜 기억으로 씹는 것 자체를 커다란 고통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밥 먹는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소화장애를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는 적으나, 소화기관이 약하다보니 소화와 연관된 문제를 가지고있는 경우가 많으며 영양소 부족으로 대사질환이 올 수 있습니다.
식욕이 없거나 편식의 식습관이 지속되면 허약해진 소화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빈혈이나 피부건조함 등이 더불어 발생하거나 아이의 두뇌발달 및 성장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아동 식욕부진은 어느정도일까?
소아를 대상으로 유병률을 조사했을 때 초등학교 입학전이 약 14% 이상, 그 이후의 아동(만 6세~12세)은 약 7~27% 이며 특별한 기질적 원인이 없어도 호발할 수 있습니다.
아기의 자아발달과 관련이 깊고 4세 전후에 생겨나며, 농촌에 비해 도시에서 많이 보이고, 간식을 자주 먹을 때 더 잘 나타납니다.
어느날부터 갑자기 식욕이 부진해진다기 보다는 점차적으로 밥을 먹지 않으려 들며, 실내외 온도차 등으로 부교감 신경이 위축되어 무더운 여름에 악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식욕부진이 오기전에
소아의 발달을 위해 잘 먹는것이 우선 중요하며 밥을 먹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부모님 및 보호자들이 노력과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1) 식습관에 대하여 적당한 관심: 아이의 건강을 생각 안할 수는 없으나 주변에서 강제로 식사를 강요하는것은 밥 먹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고 아이에게 정신적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습니다.
2)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는 요인 제거: 모두가 식탁에 앉아 함께 식사하지 않으면 보호자의 입장에서 식사시간이 너무 길어지고 식욕도 점점 감소하기에, 방해되는 행동-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등을 보는 것은 식사에 기쁨을 느끼는 것을 방해 하므로 피합니다.
3) 소아의 식탁의자 사용: 아이와 식탁의 거리가 너무 멀면 자극이 줄어 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감소할 수 있으며 식사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도 옅어져 안전과 편리한 식탁의자가 필요합니다.
4) 즐거운 식사시간 형성: 음식을 먹을 때 강압적으로 형성된 분위는 아이도 바로 감지할 수 있고, 먹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떨어지며,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5) 규칙적인 시간 정하기: 식사시 일관성 있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식사량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식사 시간은 30분 이상 지속되지 않도록 모두 치워 가족과 함께 밥 먹는 습관을 들입니다.
6) 연령, 발달 정도에 적합한 음식제공: 아이가 좋아하는 맛으로 레시피를 달리해보고 새로운 음식은 여러번 주어 비호감을 극복하며, 강요하기보다는 최대한 존중합니다.
먹이고 싶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나무라지 말고, 간식의 양을 조절하고, 시간 이외에는 먹을 수 없다고 알려줍니다.
식욕부진의 일반적 개선법
원인 질환이 없는 식욕부진에 대한 현재까지의 구체적인 대처법은 존재하지 않으며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방법에는 오심, 구토, 소화불량 증세를 보이는 경우에 소화증상 개선을 위해 프로바이틱스, 비타민 등의 영양제를 활용합니다.
많이 알려진 항히스테민제 계열의 트레스탄은 세로토닌의 작용 억제로 포만감이 덜 느껴지게하여 충분한 양을 섭취하게 한다지만, 기대했던 효과에 미치지 못하고, 어지러움, 정신적혼란, 등이 있을 수 있으며, 소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성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구남구 청아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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